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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작은 성취의 기쁨

moneypro100 2024. 9. 15. 12:40

유정의 공방 오픈 첫날은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남겼다. 낯선 이들과의 대화, 자신이 만든 작품에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 그리고 공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따뜻한 기운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유정의 마음은 설렘과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며 내일의 하루는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에 잠겼다. 유정은 설레는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고, 새로운 시작이 주는 기쁨에 잠들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다음 날 아침, 유정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공방을 열기 전부터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유정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커피를 내리며 차분하게 오늘의 할 일을 정리했다. 작은 공방을 운영하는 일이란 것이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게 많았다. 재료 주문, 새로운 디자인 구상, 손님을 맞이할 준비 등 해야 할 일들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 유정은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아침의 일상과 가족의 변화

유정의 남편은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 준비를 했다. 아들은 아직 잠에서 덜 깬 얼굴로 식탁에 앉아 식사를 했다. 이 작은 일상도 유정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 가족의 일상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자신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유정에게는 큰 힘이었다.

남편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유정에게 한마디 덧붙였다. “오늘도 힘내. 어제처럼 잘할 거야.” 남편의 짧은 응원에 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지지와 믿음이 유정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아들도 학교로 나가기 전 유정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엄마, 오늘도 공방 잘 돼!” 아들의 응원에 유정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가족의 응원은 하루를 시작하는 힘이 되었다.

공방에 도착한 유정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어제 남긴 흔적들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어제 첫 손님으로부터 받은 긍정적인 피드백과 함께 그녀는 오늘도 공방을 잘 운영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유정은 가게 안을 정리하고 오늘 사용할 재료들을 준비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으면 금방 엉망이 될 것 같아 세심하게 모든 것을 챙겼다.

첫 작품의 판매

오전에는 비교적 한산했다.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유리창 너머로 공방을 들여다보았지만, 쉽게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유정은 차분하게 작업대에 앉아 새로운 디자인의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흙을 만지작거리며 머릿속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시간이 유정에게는 가장 편안한 순간이었다. 손끝에서 흙이 빚어지며 점차 형태를 갖추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유정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공방을 처음 찾은 손님이 들어왔다. 중년의 여성으로 보이는 손님은 천천히 공방을 둘러보며 유정의 작품들을 유심히 살폈다. 그녀는 유정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 도자기 정말 예쁘네요. 직접 만드신 거예요?” 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네, 직접 만들었어요. 하나하나 손으로 빚어서 만든 거라 다 조금씩 달라요.”

손님은 유정의 설명을 들으며 도자기 하나를 손에 들고 천천히 감상했다. 그리고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거 제가 사고 싶어요. 색감도 그렇고, 모양도 참 마음에 드네요.” 유정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공방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이 팔리는 순간이었다. 유정은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을 포장해드리고 손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첫 판매라는 작은 성취가 유정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손님과의 대화, 그리고 배움

손님과의 짧은 대화는 유정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도자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뿌듯했다. 손님은 유정에게 도자기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이런 공방을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부터 도자기를 하셨나요?” 유정은 손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어요. 일상에 지치고 답답할 때마다 도자기를 만들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게 제 인생의 큰 부분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손님은 유정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만의 공간이나 시간이 필요한데,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세요.” 유정은 그 말을 들으며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 다시 한번 확신을 가졌다. 누군가의 공감을 얻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작은 성취가 주는 용기

공방을 나가는 손님의 뒷모습을 보며 유정은 작은 성취의 기쁨을 다시금 되새겼다. 비록 큰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오늘의 작은 판매가 주는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유정은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가 만든 작품이 누군가의 손에 들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그 순간이, 바로 유정이 이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유정은 공방 안을 정리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았다. 유정은 문을 닫기 전 공방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아직 빈자리가 많고 채워야 할 부분도 많지만, 이곳이 점점 유정만의 색깔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온 유정은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오늘 있었던 일을 나눴다. “오늘은 첫 작품을 팔았어!” 유정의 말에 남편과 아들이 박수를 쳤다. “엄마, 진짜 대박이네!” 아들은 눈을 반짝이며 유정을 응원했고, 남편도 유정의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그들의 응원이 유정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유정은 창밖을 바라보며 오늘의 작은 성취를 되새겼다. 공방을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유정의 꿈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유정은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녀의 공방, 그리고 유정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고, 그 작은 성취들이 쌓여가는 날들을 기대하며 유정은 눈을 감았다.